사실 스프링 기술매니저로 지원했지만 스프링 지식은 없는.. 사짜 매니저로 3주간 활동했다.
하루에 두 시간만 하면 된다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용돈벌이로 해야지 하는 마음에 지원한 거였는데 편하게 할 순 없는 일이었다.. ㅋㅋ
항해99 과정은 언제나 사람을 고뇌하게 만든다. 커리큘럼이 매 기수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계속해서 부족한 점은 있고, 그 중 특히 자율학습에 대해서는 수강생들을 마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나야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하고 과정에 임했으니 괜찮았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도를 확실하게 따라가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티칭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이것은 꽤나 중요한 임무였다. 그래.. 알바 치고 시급이 왠지 세더라니.
나는 항해99 과정을 하는 내내 달리기반이었기 때문에 걷기반의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 했다. 실제로 겪어본 걷기반은 문법에 대한 기초도 알지 못 하는 상태였다. 주특기 주차가 시작되기 이전의 시간들은 코딩 지식에 대해 알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를 주입하기엔 택도 없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는 환경 속에서 학습하자니 이게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 주어진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꽤 막막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나도 겪어봤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코딩을 배울 때, 정확히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리고 어떻게 공부해나가야하는지에 대해서 3주간 열심히 설파했다. 이것은 꽤나 정신력이 소모되는 일이었고, 할당된 시간 외적으로 사용되는 시간이 많았던 일이었다. 하지만 과정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다. 이 일은 힘들었지만 보람찼다.
어떻게 보면 스프링 지식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다른 매니저님들에 비해 단기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매니징이었지만 나는 이러한 것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사용보다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개인에게 보다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이님께서 나에게 가르쳐주신 것처럼.
정신력은 조금 많이 썼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개인공부 시간이 소모되긴 했지만, 과정 진행하시는 분들의 에너지를 받은 느낌이었다. 이 분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생각하고,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을 충전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매니저를 하다보니 약간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데, 스프링 조금 써보니 재밌어서 Golang으로 해보려고 했던 코드 짜보기를 스프링으로 해볼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니면 MSA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둘 다 해봐...? 이것도 나름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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